하반기 회고 및 글또 5기 다짐글
in Think on Blog, Geultto
글또 4기를 하다가 중간에 어떤 프로젝트로 호다닥 납치(?)되어서 글을 한동안 못쓰다가, 다시 글또 5기 다짐글을 쓰려니 조금 부끄럽다. 이번엔 꼭 성공적으로 5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무탈한 나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길 빈다.🙏🏻
다음 달(12월)이 되면 데이터 분석 직무로 일한 지 벌써 입사 2년이 되어간다. 지난 2년의 매시간들 속의 나는 시간이 느리고 꽤 많은 것들을 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지나고 나니 시간은 참 빨랐고 생각보다 한 것이 많이 없었다.
앞으로 더욱더 많이 배울 것이 있고 해야 할 것이 있다는 의미이기에, 이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날 더 단단하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최근 무엇을 했는가
짧게나마 지난 3~4개월간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자면,
- 끝이 나지 않는 프로젝트 (+항상 딸려오는 출장)
- 상반기 때 비교적 여유로워서 불안하다 싶더니 결국 하반기에 일이 몰렸다. 프로젝트 2개에 동시 투입이 되어 진행을 하다 보니 신경 쓸 일이 많았다.
- 심지어 하나는 약간의 소방관 역할이었는데(tmi :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잘 안되는 것을 인공호흡 해주는 역할을 화재를 진압한다고 빗대어 소방관👩🏻🚒이라 보통 부르더라….), 갑자기 투입된 거라 빠른 시간 내에 도메인을 익히고 분석까지 진행하려다 보니 8시 출근 10시 퇴근이 일상이었다.
- 프로젝트 리딩을 조금씩 맡아서 진행했는데 ‘겨우 2년차인데 이런 것까지 맡기냐!’라는 나의 고정관념 속 분노로 많이 배웠지만 또 그만큼 생각보다 많이 위축된 시간을 보냈다. 분석을 처음 접하시는 현업 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이 대부분이라, 사용해야 하는 워딩이나 진행 방향 부분에 대해서 실수도 많이 했고 그만큼 배웠는데 내년에 부디 이 스킬(?)들을 잘 써먹을 수 있길 바란다.
- 2주간의 자가격리
- 9월 초쯤 강남에서 지인을 10~15분 정도 만난 일이 있었는데, 이틀 뒤 지인이 코로나 증상을 보여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난 그 지인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다.
- 애석하게도 우리 회사의 첫 자가격리자였기에 회사에서 나름 유명인이 되는 참사를 겪었고, 자가격리 기간 동안 나의 생일과 추석이 포함되어 있어서 꽤 우울한 2주를 보냈다. (친구들이랑 zoom에서 온라인 생일파티를 하는 것은 나름 재밌었다… 하지만 두 번 다신 nono…)
- 밖에 못 나간다는 강제성이 주어지다 보니 기분이 많이 처지고 의욕도 많이 생기지 않았는데,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고도 이러한 기분이 날 잡고 있어서 탈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 갑작스럽게 생겨버린 자격증 취득 의무
- 난 개인적으로 분석 관련 자격증은 딸 수 있으면 좋지만, 필수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론을 통해 배우는 내용은 사실 real data에서 적용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고, 이는 직접 부딪혀가며 배우는 것이 훨씬 낫다고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 우리 팀은 약간 복잡한 구조로 인해 올해 MBO를 따로 작성하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MBO를 설정하여 제출하고 연말에 이를 기반으로 평가를 하겠다는 통보 아닌 통보를 받게 되었다.
- 내가 맡았던 분석 프로젝트들은 주로 데이터 분석 결과를 현장에 적용하여 시스템상에 녹이는 작업보다 공정 개선 포인트 도출 부분이 더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량적 Personal Goal로 자격증 취득을 추가하게 되었다.
- 그리하여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11월의 ADSP 자격증과 12월의 빅데이터분석기사 자격증이다. 준비과정 및 후기를 글또 글로 쓰면 되겠다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퇴근 후 조금씩 공부할 생각 하니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글또 5기를 시작하며
현재 연말이라 그런지 현업 측에서 프로젝트 분석 결과를 통해 내년 목표 및 성과를 잡길 원하여 지속적인 follow up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인생노잼 시기를 겪고 있어서인지,
사실 이번 5기는 지난 4기만큼 ‘아! 이번에는 무엇을 써야지! 재밌겠다!’라는 다짐으로 지원한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이번 5기는 차분하게 내가 이때까지 해왔던 업무적인 부분에 대해서 써볼 계획이다. 매번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느끼지만 제조 쪽 도메인 분석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공부할 것이 많고 접목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 글또 5기를 통해 내가 느끼고 배운 것들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일단 현재 나의 계획은 아래와 같다.
- 업무에서 쓰고 있는 분석툴&시각화툴 소개
- 분석 자동화 및 DB 작업
- 분석을 진행하면서 생겼던 현장과의 이슈 등과 같은 제조업 분석에서 고민이 될만한 부분
5기 글은 아마 계획 없이 그때마다 관심이 가고 끌리는 주제로 골라 글을 쓸 가능성이 높아 통일성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선적으로 해당 기수를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기에 조바심내지 말아야겠다.
오랜만에 키보드를 잡는 것이라 매우 어색하지만 다시 또 익숙해지리라 믿으며!
다시 한번 우주먼지 화이팅이다.👩🏻🚀